역대급 돈을 벌었는데 왜 환율은 1,460원일까? (ft. 서학개미와 엔비디아)

안녕하세요!

혹시 뉴스에서 이런 말 들어보셨나요? "올해 경상수지 흑자, 역대 최대치 기록!"

실제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우리나라가 반도체, 자동차, K-콘텐츠 팔아서 번 돈(경상수지 흑자)이 무려 827억 달러입니다.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경제 상식대로라면, 달러를 이렇게 많이 벌어왔으니 국내에 달러가 넘쳐나야 하고, 흔해진 달러 값은 떨어져서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가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1,460원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경제학 파괴'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범인은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3가지 세력' 때문입니다.

가장 강력하고 충격적인 원인은 바로 우리, **'개인 투자자(서학개미)'**들입니다.

숫자로 비교해드릴게요. 이 수치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지실 겁니다.

느껴지시나요? 대한민국 기업들이 9개월 동안 죽어라 자동차와 반도체를 팔아서 달러를 벌어왔는데, 국민들이 "어? 엔비디아, 테슬라 사야지!" 하면서 단 3개월 만에 그보다 더 많은 달러를 해외로 내보낸 셈입니다.

과거에는 수출 기업만 달러를 썼지만, 이제는 전 국민이 스마트폰으로 미국 주식을 사기 위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삽니다. 이 거대한 **'해외 투자 열풍'**이 환율을 끌어올리는 가장 큰 힘입니다.

달러를 벌어온 기업들도 문제입니다. 아니, 기업 입장에서는 아주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환율이 더 오를 것 같은데, 굳이 지금 원화로 바꿔야 해?"

기업들이 수출로 번 달러를 국내로 가져와서 원화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달러로 쥐고 있거나 해외 법인에 남겨두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렇게 해외에 묶여있는 국내 기업 자산만 약 490조 원으로 추정됩니다. 시장에 달러를 사려는 사람(서학개미)은 줄을 섰는데, 달러를 공급해야 할 기업들이 금고 문을 잠가버렸으니 환율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마지막 원인은 조금 억울한 측면이 있습니다. 바로 옆 나라 일본 때문입니다.

글로벌 큰손 투자자들은 한국과 일본을 별개가 아니라 **'비슷한 경제 구조를 가진 한 묶음(Bundle)'**으로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수출 중심 제조업 국가라는 점도 비슷하니까요.

일본 경제가 흔들리니 우리까지 도매금으로 묶여 원화 가치가 덩달아 떨어지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옆집 때문에 우리 집 집값이 떨어지는 셈이죠.

정리하자면, 지금의 고환율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아닙니다.

이 복잡한 실타래가 얽혀 '역대급 흑자에도 환율 폭등'이라는 미스터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자, 원인 분석은 끝났습니다. 이제 중요한 건 **"그래서 정부는 뭘 할 수 있는데?"**겠죠. 이 난제를 풀기 위해 정부가 만지작거리는 카드들이 있습니다. (국민연금과의 스와프 등)

다음 **[3부: 환율 1,400원 시대, 정부의 마지막 카드와 우리의 대응]**에서 이 긴박한 환율 전쟁의 결말을 예측해 보겠습니다.

돈은 가장 객관적인고 솔직합니다. 이와 같은 돈의 속성을 설득시키려는 힘이 필요한 시점인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요즘 뉴스 보다가 환율만 나오면 한숨부터 나오는 분들, 저뿐만은 아니겠죠? '1달러 = 1,460원'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100원, 1,200원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1,400원대가 '뉴노멀(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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