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요즘 뉴스 보다가 환율만 나오면 한숨부터 나오는 분들, 저뿐만은 아니겠죠? '1달러 = 1,460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100원, 1,200원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1,400원대가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나 해외여행 안 가니까 상관없어"라고 생각하시나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이 숫자는 단순히 여행 경비가 비싸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금 내 주머니 속 만 원짜리의 '힘'이 예전 같지 않다는, 아주 명백한 경고등이 켜진 것입니다.
오늘은 이 1,460원이라는 숫자가 도대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그리고 왜 우리 돈의 가치가 이렇게까지 떨어졌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기초편)**를 아주 쉽게 파헤쳐 드립니다.
1. 지금 환율, 역사적으로 얼마나 심각할까?
"예전에도 높았잖아?"라고 하실 수 있지만, 과거의 '위기' 때와 비교해보면 지금 상황이 얼마나 무거운지 감이 오실 겁니다.
- 1997년 IMF 외환위기: 약 2,000원 (국가 부도 직전)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약 1,600원 (전 세계 경제 붕괴)
- 2025년 현재: 1,460원
보시다시피 국가적 재난이나 전 세계가 휘청일 때나 보던 숫자에 근접해 있습니다.
더 무서운 건 **'실질 실효 환율'**입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숫자(명목 환율) 말고, 각국의 물가와 구매력을 따져봤을 때 '진짜 내 돈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이게 **16년 만에 최저 수준(89포인트)**으로 떨어졌습니다.
쉽게 말해, 겉보기엔 똑같은 만 원짜리인데, 실제 구매력(힘)은 16년 내 최악으로 쪼그라들었다는 뜻입니다.
2.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근본 원인 2가지)
환율이 오르는 이유는 복잡해 보이지만, 지금의 흐름을 만든 '뼈대'는 딱 두 가지입니다. 이 두 가지만 이해해도 경제 뉴스가 다르게 보입니다.
① 돈은 '이자'를 많이 주는 곳으로 흐른다 (한미 금리차)
아주 단순한 질문을 하나 드려볼게요.
A 은행(미국): 예금하면 이자 4.0% 줌 (게다가 세계에서 제일 튼튼함) B 은행(한국): 예금하면 이자 2.5% 줌
여러분이라면 어디에 돈을 맡기시겠습니까? 당연히 더 튼튼한데 이자까지 많이 주는 **A 은행(미국)**이겠죠.
지금 글로벌 자본 시장이 딱 이렇습니다. 미국의 금리가 한국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 3년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자를 덜 주는 한국(원화)에서 돈을 빼서, 이자를 더 주는 미국(달러)으로 옮깁니다.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사람이 줄을 섰으니, 당연히 원화 값은 떨어지고(환율 상승) 달러 값은 비싸지는 겁니다.
② 우리 돈이 너무 '흔해'졌다 (과도한 통화량)
경제의 기본 원칙, **"흔해지면 싸진다"**는 돈에도 적용됩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시장에는 돈(원화)이 정말 많이 풀렸습니다. 특히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 혹은 부양하겠다 하면서 풀린 수십조 원의 주택담보대출 등을 통해 시중에 원화 공급량(M2)이 미국의 두 배 속도로 급증했습니다.
시장에 달러는 귀한데, 원화는 너무 많이 풀려 흔해지니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희소성이 떨어진 원화의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3. 마치며: 이것은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정리하자면, 지금의 1,460원 환율은 일시적인 바람이 아닙니다.
- 금리 격차: 더 높은 수익을 좇아 떠나는 자본
- 통화량: 빚으로 쌓아 올려 너무 흔해진 원화
이 두 가지 거대한 흐름이 맞물려 만들어낸 **'구조적인 결과'**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두 가지 원인만으로는 지금의 급격한 상승세를 다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상황을 더 악화시킨 **'예상 밖의 새로운 요인'**들이 등장했기 때문인데요.
다음 **[2부: 환율을 더 밀어 올린 돌발 변수들]**에서 그 숨겨진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이웃 추가해 두시면, 다음 편을 놓치지 않고 보실 수 있습니다!)
📌 오늘의 핵심 요약
- 환율 1,460원은 단순 숫자가 아니라, IMF·금융위기급에 준하는 경고 신호다.
- 원인 1: 미국 이자가 한국보다 훨씬 비싸서 돈이 미국으로 빠져나간다.
- 원인 2: 한국에 돈(원화)이 너무 많이 풀려서 가치가 떨어졌다.
IMF세대이긴 하지만 솔직히 환율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던것 같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들로 인한 거시적인 환율 전쟁속에서 최소한의 독해능력의 나는 필요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