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월 말이 되니 아침저녁으로 코끝이 시립니다. 슬슬 보일러를 틀기 시작하는데... 작년 겨울, 20만 원에 육박했던 '가스비 고지서 폭탄'의 악몽이 떠오릅니다.
"올해는 기필코 난방비를 줄여보겠다!"
저는 작년 11월부터 12월까지, 두 달간 '난방비 절약 챌린지'를 스스로 진행했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뻔한 정보가 아닌, 제가 직접 3가지 원칙을 정하고 실천해 본 **'진짜 후기'**입니다.
과연 제 보일러는 안녕했을까요? 그리고 제 지갑은 두툼해졌을까요? 작년 고지서와 낱낱이 비교해 본 저의 **'난방비 절약 실천기'**를 지금부터 공유합니다.
## 1. [실천 1] 보일러를 켜기 전, '나'부터 켜다 (체감온도 +2℃)
가장 먼저 실천한, 그리고 가장 효과가 확실했던 방법입니다.
보일러 설정 온도를 24℃에서 20℃로 4도나 낮추는 대신, '제 몸'의 온도를 높였습니다.
[제가 겪은 실제 경험 (E-Experience)] 솔직히 처음엔 답답했습니다. 집은 '쉬는 곳'인데, 집에서까지 껴입고 싶지 않았죠. 하지만 난방비 고지서를 생각하며 딱 3일만 참아보기로 했습니다.
- (필수 1) 양말: 수면 양말은 답답해서, 얇은 면 양말을 신었습니다. 발만 따뜻해도 온몸에 온기가 도는 기분이었습니다.
- (필수 2) 내복: 요즘 내복(히트텍 등)은 얇고 가벼워서 겉옷 안에 입어도 티가 나지 않습니다.
- (필수 3) 무릎담요: 제 '최애템'이었습니다. 소파에 앉아 TV를 보거나 컴퓨터 작업을 할 때, 무릎 위에 쓱 덮어두면 마치 1인용 전기장판을 켠 듯 훈훈했습니다.
[결론] 보일러 설정 온도를 20℃로 낮췄음에도, '양말+내복+무릎담요' 3종 세트 덕분에 제가 실제로 느끼는 체감 온도는 22℃~23℃ 수준이었습니다. 춥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조금 움직임이 둔해지는 했습니다.
## 2. [실천 2] 보일러 주변 '열의 고속도로'를 뚫다
이건 돈이 1원도 들지 않는, 하지만 많은 분이 놓치는 부분입니다. 작가님(독자)의 보일러실(혹은 분배기) 주변, 그리고 방 안의 라디에이터 주변은 어떤가요?
저는 보일러 분배기가 있는 다용도실에 다용도 선반을 설치하여 재활용 박스와 각종 잡동사니를 쌓아뒀었습니다. "어차피 창고인데 뭐"라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난방 효율에 대해 찾아보니, 보일러(분배기) 주변이 막혀있으면 열 순환이 방해되어 난방 효율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론] 즉시 보일러 주변의 모든 짐을 치워 공기가 순환할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방 안에서도 라디에이터(혹은 바닥 난방 구역) 앞에 소파나 큰 가구를 두지 않고, 최소 10cm 이상 거리를 두었습니다. 열이 방 안 구석구석 퍼질 수 있는 **'열의 고속도로'**를 뚫어준 셈입니다.
## 3. [실천 3] 대논쟁: "외출 시 보일러, 끄기 vs 외출 모드" (1달 실험 후기)
가장 큰 고민이자, 저의 '핵심 실험'이었습니다.
- (저의 기존 방식) "집에 사람도 없는데 켜두는 건 낭비지!" 저는 8시간 이상 집을 비울 때(출근 등), 무조건 보일러 '전원'을 껐습니다.
- (인터넷 정보) "껐다가 다시 켜면 '냉골'이 된 집을 데우느라 에너지가 더 든다. '외출 모드'나 '16~18℃'로 유지하는 게 낫다."
누구 말이 맞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 11월 (한 달간): 기존 방식대로 출근 시 '전원 끄기' 실천
- 12월 (한 달간): '외출 모드' (혹은 최저 온도 17℃)로 설정하기 실천
다른 조건(체감온도 20℃ 유지, 뽁뽁이 등)은 모두 동일하게 맞췄습니다. 그리고 12월, 1월에 각각 날아온 고지서를 비교했습니다.
[충격적인 실험 결과] 날씨 변수를 감안해도, 12월('외출 모드' 유지) 난방비가 11월('전원 끄기') 난방비보다 약 1만 5천 원(약 10~15%)가량 적게 나왔습니다!
'전원 끄기' 방식은 제게 '실패'였습니다. '외출 모드'가 승리한 이유는, 완전히 식어버린 '냉골' 상태의 집을 다시 20℃까지 데우는 데 어마어마한 초기 에너지가 소모되었기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반면, 17℃로 온기를 유지하다 20℃로 올리는 것은 훨씬 적은 에너지가 들었습니다.
(공식 자료 확인) 궁금해서 '한국에너지공단'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공단 역시 **"10시간 이내의 짧은 외출 시에는 '외출 모드'나 평소보다 2~3℃ 낮게 설정하는 것이, 전원을 껐다 켜는 것보다 효율적"**이라고 권고하고 있었습니다.

[결론] 저의 '보일러 끄기' 습관은 틀렸습니다. 이 실패 경험 덕분에 저는 더 큰 난방비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단, 2~3일 이상 집을 비울 땐 끄는 것이 맞습니다.)
## 4. 그 외 효과 봤던 소소한 꿀팁들 (가치 추가)
위 3가지 핵심 실천 외에, 난방 효율을 높여준 꿀팁들입니다.
- (습도 조절) 가습기를 함께 틀었습니다. 습도가 높으면 공기 순환이 빨라져 같은 온도라도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 ('뽁뽁이' + 문풍지) 창문으로 새는 열만 막아도 1~2℃는 법니다. 뽁뽁이는 이제 '미관'이 아니라 '생존'입니다.
- (보일러 필터 청소) 1년에 한 번, 보일러 배관 필터를 청소해 주면 난방수 순환이 원활해져 효율이 올라갑니다. (이건 제가 직접 유튜브 보고 따라 해봤습니다!)
참고 : 한국에너지 공단 자료
https://min24.energy.or.kr/consult/info/view4.do
## 마치며: '실패 경험' 덕분에 찾은 진짜 절약법
두 달간의 '난방비 절약 챌린지' 결과, 저는 전년 대비 약 20% (월 3~4만 원)의 난방비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교훈은, '체감 온도'를 높이는 작은 습관(양말, 내복)이 가장 확실했다는 것, 그리고 **'보일러 끄기'라는 저의 굳은 믿음이 틀렸다는 '실패 경험'**이었습니다.
작가님(독자)의 난방비는 안녕하신가요? 올겨울, '외출 모드'와 '내복'으로 따뜻하고 현명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